호러 만화가 이토 준지의 유쾌한 고양이 일기, 욘&무.

 
서평 같은 건 웬만해선 잘 안 하는 편인데 며칠 전 플로렌스님의 포스팅을 본 것도 있고,
너무나 반가운 ! 신작 소식도 겸해 기쁨의 콧물을 흘리며 급작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포 만화 콜렉션>이 최근 수정/삭제된 부분의 복원과
미공개 단편을 포함해 <공포 박물관>이란 이름의 애장판으로 재출간 된 후,
호러의 살아있는 레전드는 그답지 않게 풋풋한 동물만화를 그린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열도는 물론, 배 건너 매니악?들과 '시공사'의 추종자들은 때 아닌 전설의 외도 소식에
한 동안 밥숟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궁금증에 휩싸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나 역시 전무후무한 준지표 호러의 연출과 삘에 '홀릭성 팬'을 자처하며
근근이
지하철 유람을 통한 콜렉터로서의 본분과 '좋은 것은 함께 해요♥'라는,
다소 거창하지만 희망찬 슬로건 아래 자발적 홍보대사로 역임하던 중,
갑자기 날아든 비보에 사뭇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웬 고양이 만화??

하지만 퍽이나. 그건 문자 그대로 '기우'였다. 이제나 저제나 나올까 신보란을 기웃거리며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욘과 무를 접해본 바, 그는 여전히 레전드였던 것이었던 것이다.
아아~ 그대 이름을 불러 호러스럽지 않은 것이 없나니, 그대는 진정 코믹계(응?)의 기린아요.


페이지 넘어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아껴아껴; 조금씩 봤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무 등장
                                          2. 욘 내습
                                          3. 격투 ! 강아지풀
                                          4.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5. 욘은 역시 이상한 고양이
                                          6. 욘 대탈주
                                          7. 제왕 욘
                                          8. 무 거세
                                          9. 미확인 생물
                                          10. 똥 안 밟기, 콧물 안 밟기, 고양이 안 밟기

(목차만 봐서는 '욘&무'가 아니라 그냥 '욘'인 것 같지만 실제로도 그렇다ㅋ)



힘이 장사인 저주 받은 고양이 욘


총 10화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단편이라 책 두께도 얇고, 얇은 만큼 금새 읽어버려
좀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간 보아왔던 호러물이 아닌 탓에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만의 기괴한 삘은 [10초 후에 터지는] 개그물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고,
뭔가 동물일기 같지 않은 특이한 연출과 원래 애견파였던 작가의 시선,
그리고 일상의 평온함이 빚어내는 언밸런스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읽는 내내 즐겁고 유쾌해서
남은 페이지보다 넘긴 페이지가 많아질 수록 슬퍼지는 욘&무 !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이토 준지를 사랑하는 모든 이, 끝으로..
만나고 싶었으나 그림체만 보고 권두포기했던 모든 이토 준지 입문들에게 강추한다 乃

















-덤-

끝에 후기가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이 양반, 만화 관두고 소설 써도 대성할 사람이다.



-덤2-

이토 준지 회심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지옥별 레미나>가 드디어 ! 거의 5년 만에 !
시공사-자기들 말로는 '줄기찬 노력' 끝에-에서 출간 된다.
지옥별 레미나는 준지의 호러 스피릿이 우주 스케일로 펼쳐지는, 그야말로 초거작이다.
이건 말이 필요 없고, 그냥 출간과 동시에 즉구다. 너무 기대된다. 기뻐 죽겠다. 아흐응~

참, 영화로도 친숙한 <소용돌이>도 곧 무삭제 와이드판으로 나올 예정이란다.
단편 <은하>가 추가되고, 기존 세 권짜리를 묶어 합본으로 나올 듯. 기쁨 두 배ㅋ









 

덧글

  • 2010/05/21 11:5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리지날U 2010/05/21 13:53 #

    좀 그런 게 있죠. 일부러 눈동자를 안 넣는다거나..
    입이 벌어질 때 아랫니와 윗니가 피자치즈-_-처럼 떨어진다거나ㅋ
    특정 부위를 왜곡시킨다거나.. 근데 그게 매력이잖아요ㅎㅎㅎㅎ

    그리고, 이 <욘&무>는 특별히 추천하는 게..
    잠들 때 자기도 모르게 싱글싱글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ㅋㅋㅋ
    반대에요. 볼 때는 시큰둥한데 나중에 웃김ㅋ
  • 토마토 2010/05/21 23:27 #

    아 너무 웃긴데요 저 고양이 ㅋㅋㅋ
    잠잠하나 싶었더니 저런 걸 냈을 줄이야,,
    저 책도 공포물같아요,,,,, , 표지만 봤을 뿐인데,,
  • 오리지날U 2010/05/21 23:49 #

    저 짤은 그냥 맛뵈기입니다ㅋ 기회 되면 한 번 보세요. 은근히 웃겨줌ㅎㅎ

    그러니깐 뭐랄까..
    '개그의 탈을 쓴 공포'.. 아니; '공포의 탈을 쓴 개그'가 맞나; 쫌 헷갈리네요 -_-ㅋㅋ
  • TokaNG 2010/05/22 23:24 #

    보다가 미친듯이 웄었던 작품이네요.
    사실 고양이보다 부인이 더 무섭게 그려졌어요.;;
    특히나 고양이랑 놀아줄 때의 액션(?)들은 정말 귀신보다 무섭..
    ㄷㄷㄷ
  • 오리지날U 2010/05/23 00:38 #

    ㅎㅎㅎ저도 첨에 미친듯 웃어 제꼈더랬죠ㅋ 고개를 젖히고 깔깔깔 거리면서ㅋ
    부인은 외모가 너무 과장? 됐다고 나름 불만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눈동자라든가 뭐 볼살이 늘어진다든가 헤어스타일이 이상하다든가 하믄서ㅋ
  • 교리자 2010/06/09 09:19 #

    이토 준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고, 작품은 소장가치가 높은데...제게는 사놓고 책장에 꽂혀있는 걸 볼 때마다 찝찝해서 사놓기 꺼려지는 작가네요;;
  • 오리지날U 2010/06/09 10:33 #

    응? 그건 또 왜 그런 걸까요ㅎㅎ;
  • 교리자 2010/06/10 12:42 #

    솔직히 이토 준지 작품은 무섭기보다는 찝찝하다는 느낌이 강해서에요. 하지만, 이 작품은 예외일 듯 하네요. 짤방의 고양이... 완전 귀여움.
  • 오리지날U 2010/06/11 10:59 #

    아아..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군요. 확실히 좀 찝찝하긴 함ㅋ
    이건 사지 않더라도 빌려서라도 한 번 보심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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