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메모리 리폼.

 
오늘은 많이들 쓰시는 USB형 메모리를 리폼해보겠습니다.



2년 전 쯤 한 네이버 유저가 '레고' 블럭을 이용한 리폼으로 메인에 뜬 적이 있었죠.
그 게시물이 퍼지고 난 후, 많은 분들이 유사 방식으로 리폼을 시도했었고,
저도 당시 한 번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레고 블럭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돈을 주고 살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리폼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 같아서 ^^;


그리고 얼마 전 그 게시물의 영향인지 아님 원래 계획에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래와 같은 제품이 정말로 출시되었습니다.

이거 외에도 '양념통'이라던가.. 아기자기한 레고 스핀오프 제품이 꽤 있는 편이죠.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군데군데 도색이 까지고 고리 마저 깨져버린, 기존 케이스를 벗긴 모습입니다. 심플 그 자체.



크기는 딱 요만.
(아, 참고로 용량은 2G 짜리입니다)



레고 블럭을 구하지 못한 관계로 대체품을 찾아 온 집안을 구석구석 이 잡듯이 뒤졌지만
이 녀석에게 적합한 대상이 없는 겁니다. 아아...

그러나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는 성경 귀절처럼 어디선가 나타난 이 놈.
안 쓰고 처박아 둔 삼성 휴대폰 '애니콜'의 핸즈프리입니다ㅎㅎ 하늘은 아직 제 편인 듯ㅋ



좀 아까웠지만 어차피 안 쓰는 거라 눈 딱 감고, 선을 잘라버렸습니다.
메모리를 얹어보니 싱크로가 아주 그만이군요~



오픈한 모습.

쓸 데없는 저 기판은 과감히 버리고, 이제부터 메모리 크기에 알맞게 속을 파냅시다.



사용할 도구는 대략 이렇습니다.

갖춰 놓으면 프라모델 조립할 때도 쓰고, 각종 튜닝이나 공작에 유용하죠.
물론 저 싸구려 대륙제 니퍼는 단단한 금속이나 그밖에 잡다한 것들을 자를 때만 쓰고,
프라 조립용 니퍼는 따로 있습니다.



통화버튼을 순간접착제로 붙이고, 메모리 기판이 들어갈 수 있게끔 성형했습니다.
깎고..갈고..깎고..갈고.. 오바하지 않도록 수시로 기판을 갖다대가며 작업하는 것이 포인트.
단순노가다;라서 도구만 있으면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숙련도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

처음 공작에 취미를 붙일 때만 해도 이런 거 하나 만들려면
꼬박 하루.. 아니, 그 이상이 소비 됐었는데 이제는 반나절이면 충분하군요 ^^;
역시 익숙해지는 덴 '반복숙달'만큼 좋은 건 없다능ㅋ




사진과 같이 메모리의 삽입구 부분이 잘 고정되도록 깎아낸 후, 아래 위 합을 맞춰봅니다.
칼 같이 정확할 필욘 없겠지만 합이 안 맞으면 조립 후 헐렁할 수도 있고,
보기도 안 좋고 여러모로 맘이 불편해지니 귀찮다고 수시로 대보는 걸 잊으면 곤란.



자- 가조립 해봤습니다.

WOW ! 원래 케이스인 것 마냥 딱 들어맞는군요 ㅇㅅㅇ乃
혹시 이 메모리를 위해 제작된 게 아닐까...하는 착각이..;
이 핸즈프리를 선택한 제 안목이 탁월했다는 것을 증명ㅋㅋㅋ
(메모리의 뾰족한 모서리는 조금 깎아낸 상태. 약 2mm 정도)




이제 깎는 작업이 끝났으니 송화 구멍과 볼륨 조절 구멍을 메워야 합니다.
그냥 놔둬도 딱히 작동이 안 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먼지가 들어가서 좋을 건 없겠죠.

참고로 위에 소개한 네이버 유저는 블럭의 안 쪽을 모두 '글루'로 채웠는데 그건 비추천입니다.
아무래도 발열 문제도 있고, 추후 케이스를 뜯어야 할 상황이 오면 상당히 난감해짐;;


상판엔 추후 폰이나 열쇠고리에 걸 것을 대비해 쇠붙이를 구부려 붙여놓은 모습이고,
하판은 퍼티를 이용해 송화 구멍과 볼륨 구멍을 메운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 충분히 건조.

저는 이렇게 놔두고, 밖에 나가서 은행도 갔다 오고.. 기타 볼 일을 좀 봤습니다.




작은 구멍을 메울 땐 당연히 퍼티가 좋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막 쓸 순 없고,
대신 천원마트 등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믹스 앤 픽스'를 사용.
요 정도의 양이면 약 2천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많이들 쓰시는 타미야 퍼티. 32그램; 정말 좀만하죠 -_-
아껴 쓰고 있어요 ㅜㅜ 흑.. 원없이 팍팍 쓰고 싶다...



단단하게 굳으면 줄로 갈아서 모양을 잡아줍니다.
미세 조형은 굳이 소형 줄을 구입하지 않아도 저 위 ↑↑ 공구 사진에 있는 '손톱용 줄'로 충분.

다 갈면 도료를 바르거나 이렇게 투명 매니큐어로 마무리해 주시고요.



고리는 아무 스트랩이나 가장 만만한 걸 골라서ㅋ 잘라 쓰시면 됩니다.
순간접착제를 바른 후 핀셋 등을 이용해 고정.
그냥 손으로 해도 무방하지만 손이 좀 큰 분들은 힘들겠네요.. 수전증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ㅋ



모든 과정이 끝났으므로 메모리를 넣고 상, 하판을 접착해줍니다.

하지만 접착제를 바를 면적이 너무 좁아 불편하죠.
이럴 땐 매니큐어처럼 붓 방식으로 된 접착제를 이용하면 편해요~
옆으로 약간씩 삐져나오는 것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다 마른 후 고운 사포로 살짝만 문질러 주면 OK ! 물론, 도색이 벗겨질 정도로 문지르면 곤란;

쌍팔년도 즈음엔 목욕탕에서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때를 밀어주는 어머님들이 많았는데ㅋ
요즘도 그런가 ^^;



조립이 완전히 끝나고, 접착제가 적당히 마르면
고리 부분의 나머지 뻥 뚫린 부분도 퍼티를 이용해 틈없이 메워줍니다.

지금 위 사진은 건조 중에 찍은 거라 지저분하지만
다 마르고나서 역시 고운 사포 등으로 밀어주면 원래대로 깔끔해져요.
고리의 안쪽처럼 작업이 어려운 곳은 사포를 조그맣게 잘라 이쑤시개나 면봉에 붙여서 쓰시고.
퍼티는 애초부터 작업에 용이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성형이 가능합니다.




자, 이렇게 낡은 USB메모리를 리폼해보았습니다. 핸즈프리의 새로운 삶 시작이랄까ㅋ
새 물건도 좋지만 가끔 필요없는 것들을 재창조하는 재미, 안 해보신 분들은 모를 걸요? ^ㅡ^


여러분들도 도전해보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와이구메~ 참말로 긴 여정이었구만유~ㅎ 재밌지만 귀찮아;; ㅇ>-<



 

덧글

  • 천하귀남 2009/05/05 11:37 #

    저놈의 타미야 퍼티 비싼것도 있지만 마르면 수축이 심해서 좀 별로더군요.
    깔끔하게 잘만드신 작품 잘봤습니다. ^^
  • 오리지날U 2009/05/06 06:45 #

    맞아요. 저도 처음 썼을 땐 수축 때문에 애로가 많았죠 ^^;
    그래서 지금은 늘 불룩~하게 만듭니다ㅎ
  • 우하하 2009/05/05 12:05 #

    대단하시네요. 작품인걸요...
  • 오리지날U 2009/05/06 06:46 #

    아니.. 뭐; 작품이랄 것까진..; 캄솨함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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