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전 용사의 눈물겨운 분투기 - 그랜 토리노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 방, 아니 허, 크리스토퍼 칼리




이웃들은 어느새 말도 안 통하는 동양인들이 에워싸고,
일본차를 팔며 아쉬울 때나 연락하는 아들놈은 이제 그만 집을 내놓고 요양원으로 가라한다.
거기다 자신을 회개시키기로 죽은 부인과 약속했다며
툭하면 찾아오는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신부 자식은 또 어떤가.

젊음을 '포드'사와 '한국전'에 바쳤지만 남은 건 창고에 처박힌 훈장과 딱딱한 육포 뿐.
마누라도, 자식도, 나라도 명령을 받들어 살인자가 된 그에게 아무런 대안이 되지 못한다.
육신은 피를 토하며 죽을 때가 왔음을 알리는데 공허한 마음을 치유하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문턱.

그 문턱에서 보물 1호 '그랜 토리노'를 닦고 광내며 그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다짐한다.
그것이 적어도 [27살 먹은 숫총각 신부 앞에서 하는 고해성사]보다는 의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시체들 위에 쌓아올린 내 커리어의 표본 그랜 토리노는 내가 타기엔 황송할 정도로 깨끗하고,
밉상진상 손주 녀석에게 주기엔 그동안 뿌린 WD-40 이 아깝다.
하여- 늘그막에 시작되는 고군분투는 외롭지만 참되고, 눈물겹지만 뿌듯하다.

그리고, 눈물겨운 것과는 별개로
'절대로, 살아가면서 결코 만나서는 안 될 그런 상대를 만난 적이 있나? 그게 바로 나야'
..따위의 간지폭발-_-대사를 눈썹 하나 깜짝 안 하고 날려대는
팔십 먹은 노구의 포스는 의외로(생각보다는?) 그럴 듯하다.



















-덤-

작위적 엔딩은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적어도 <데스 센텐스>보단 자연스럽기에 그냥 넘어가 줌.



-덤2-

일단 영화상에서는 그 작위적 엔딩과 함께 그럴싸한 노래가 흘러나오며
마음의 평안을 상징하는 넘실넘실~ 잔잔한 파도의 바다를 롱테이크로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반짝반짝 광빨나는 그랜 토리노가 총알 구멍 슝슝 뚫려 '폐차'되기 딱 좋다.
그래서 이 영화는 세상 물정과 동떨어진 '클린트표 우화'에 가깝다.

비록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같은 맛은 없지만서도
순수한 영혼을 위해 죽음이 임박한 할배가 이정도면 할 만큼 했다..는 점에서 그냥저냥 봐줄 만.

결론 - 현실은 시궁창.



-덤3-

'타오'역의 비 방은 거 연기수업 좀 빡세게 시킬 것이지..
아니 뭐 솔직히 내가 해도 그 정도는 하겠던디요? -_-
어눌한 연기가 아니라 연기 자체가 어눌함;;



-덤4-

작명 센스가 <굿 윌 헌팅>에 맞먹는 예.
그랜 토리노가 무시기? 싶어 사전을 뒤져봤는데.. 헐퀴; 어..없어 ?!
이 쯤 되면 영화를 안 볼 수가 없는 거다ㅋ 예매 ㄱㄱㅅ~
아놔 이노무 탐구 본능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