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다크 나이트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애크하트, 게리 올드만, 매기 질렌홀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다른 이가 쓴 시로 한 회차 거저먹는 날림포스팅의 주인장을 용서해주시길.
뭔가 칼 같은! 평을 하고는 싶지만 글빨도 딸리고.. 뭐.. 아는 것도 없고.. ㅜㅜ



















-덤-

그래도 영화 얘기를 안 하면 섭섭하니까 초큼..

<비긴즈>의 신선함에 이어 이번 다크나이트까지 오며 제가 절실히 느낀 한 가지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관계 없이 [여전히 '팀 버튼'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
이것은 이미 <배트맨 & 로빈>이 나올 때부터 예견했던 저만의 딜레마인데..
당시는 5편이 나온다, 안 나온다를 떠나
누가 손대도 [이미 팀 횽아가 구축해놓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대망의 비긴즈가 개봉했을 때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습니다.
물론, 놀란이 펼치는 새로운 배트맨과 그 세계관은 전작들의 실망을 깨부수고도 남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노선에서의 조명일 뿐]이지,
결코 '정통 시리즈의 맥'을 이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였거든요.

놀란이 '이거시 나의 고담 !'이라며 보여주는 것은 뉴욕..? LA..? 시카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그저 낮엔 해가 떠있고 밤이 되면 어두워지는 일상적인 도시였고,
웨인의 거점은 '토니 스타크'의 그것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단 말입니다.
이게 무슨 배트맨입니까? 배트맨이 '아이언맨'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전 영화적인 관점에서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 大만족을 했고,
또, 놀란의 연출에 박수를 치는 입장입니다만 배트맨의 팬으로서는 딴지를 안 걸 수가 없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배트맨은 뉴욕에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고담을 망각한 놀란의 배트맨은 아무리 대흥행을 해도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고,
아무리 호평을 받아도 '그만의 리그'입니다.

관객된 제 입장에서 그의 마음속까지 들여다 볼 순 없는 노릇이니
섣불리 뭐라 결정지을 단계는 아니고..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 배트맨 시리즈는 완전히 끝]났으니 어여들 미련을 버리라는 거~
고거 딱 하나ㅋ 자신있게 말해봅니다.
(쓸 데없는 얘기지만.. 아마 팀 버튼이 다시 돌아온다 해도 무리일 듯.
혹시 모르지.. '마이클 키튼'까지 합세한다면 쬐끔 가능성 보일 지도;;)



-덤-1-

참고 삼아 조금 더..

팀 버튼의 <배트맨>이 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교대상이 되는가에 대해 말하자면
그가 지극히 영화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창조했기 때문.
아는 분은 알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놀란의 배트맨이 원작에는 더 가깝습니다ㅋ
팀 버튼은 각색 과정에서 많은 점들을 생략, 수정, 추가했고,
그 결과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거기에 특유의 미쟝센이 더해져서.. 한 마디로 팀의 배트맨 월드를 창조해낸 것이죠.
당시는 거의 도박에 가까운 연출이었으나 웬 걸?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이었고,
그 대박작이 고스란히 우리들 뇌리에 각인이 된 것.
(물론.. 영화 자체가 재미 없었다면 월드고 나발이고 다 소용 없었겠죠 ^^;)
때문에 그때를 추억하는 배트맨의 팬-저를 포함한-들은 '깔쌈한 웨인과 밝은 고담'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랄까요. 원작을 훼손?한 작품이 원작보다 더 먹어주는
이 웃기는 현실에 오늘도 1004는 외쳐봅니다..


"영화는 극장에서."



-덤2-

가끔 영화를 볼 때 어떤.. 그 뭐랄까.. 거시기..
말로 표현하기 참 애매모호한 기운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가끔입니다 가끔 !).
나름대로 이걸 감동이란 단어로 대체한다면 이 영화는 엔딩이 그 결정판이라 할 수 있겠네요ㅎ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이 깔리면서 마지막 대사가 나오는데..
순간 ! 온 몸에 소름이 좍- 돋고,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박수를 치고 말았다는 ㅜㅜ
으아~ 1004가 강추합니다 乃 엔딩을 놓치지 마세요 !!



-덤3-

배트카 말인뎁쇼.. 이름이 '텀블러'였던가?
아.. 나 그거 너무 맘에 안 들어요ㅋㅋㅋ
미끈하게 쭈-욱 빠진 섹시한 배트카를 돌려다오 !!



-덤4-
'아이맥스'란 곳을 가보았습니다.

지금은 '63시티'로 이름이 바뀐 63빌딩과
어디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놀이공원에서만 들어가봤었는데..
극장용 상업 영화를 본 건 난생 처음이군요. (왠지 부끄럽다 *-_-*)

음.. 다크나이트가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 되었다기에
평상적인 패턴의 두 배 이상을 써가며(조조 9,000원) 관람을 해 본 결과
일단 제 기준에서는 [막상 타인에게 권하기는 쫌 거시기한]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눈보다 귀가 더 트인 타입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이맥스는.. 그냥 한 번 쯤 경험해봄직한- 그런 정도?
딱히 [돈을 주고 일부러 찾아가서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은 안 생기네요 ^^;

게다가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곳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니 왕복 차비 2,000원에..
CGV의 포인트 정책상 '아이맥스의 적립률은 5%'이므로 총 11,450원을 쓴 셈.
그래서 결국 세 배의 관람료를 지불한 꼴이 돼버렸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세 배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그만 울컥해버린.. ㅋ

그렇다고 아이맥스가 '못돼먹은곳'이란 말은 절대 아닙니다~
가 볼 만해요~ 여러분도 작품 잘 골라서 한 번 경험해보시길.
(혼자서는 못죽지 -ㅅ- 물귀신 작전.. 후후..)



-덤5-

시간이 남아서 발로 그려본 뻘툰.





 

덧글

  • 교리자 2009/02/02 01:55 # 삭제

    머.. 저야 미쿡 히어로 오덕후가 아닌지라 실상은 잘 모르지만
    미쿡에서의 히어로는 실생활이 많이 반영이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면에서 놀란감독의 배트맨 시리즈가 외국에서 좀 더 호평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배트맨보다 조커의 연기와 비극적인 사생활에 관심을 더 두고 있는 것 같구요.
    저 개인적으로 놀란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의 가치는 슈마허가 사장시켜버렸던 시리즈를
    무덤에서 꺼내왔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슈마허의 배트맨은 너무 기름(ㅋㅋ)져서 제가 그냥 삼키기에는 무리가 있더군요.
  • 오리지날U 2009/02/02 02:00 #

    앗 ! 바로~ 그거죠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게 놀란의 가장 큰 업적?이라는ㅋ
  • 교리자 2009/02/02 01:57 # 삭제

    팀버튼의 미장센은 어렸던 제게도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배트맨 때문에 비틀주스도 찾아보게 되고... 가위손도 눈 여겨 보게 되고.
    하지만, 팀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는 역시 보기 어렵겠죠.
    그 당시 "영화" 배트맨도 코믹스의 비틀린 변주였고,
    약 20년이 흐른 지금 놀란 감독이 시대에 맞춘 변주를 대신하고 있으니까요.
    팀버튼 감독,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맡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만일 정말로 감독을 맡게 된다면 정말 기대됩니다. ^^*
  • 오리지날U 2009/02/02 02:01 #

    오- 앨리스요?? 딱 보는 순간 찰리와 초콜릿이 떠오릅니다ㅋㅋ
    뭐 찰리도 나름대로 괜찮게 봤던 터라..
    흠.. 근데 앨리스는 팀이 아니라 다른 누가 맡아도 기대가 되는데요? ^^
  • 홍은화 2009/02/02 01:59 # 삭제

    영화를 보기전에 왜 이 시를 썼나 했어요. 정말 딱! 이네요 .ㅎㅎ 아래 만화도 재미나고.
    담에도 만화 넣어주세요~ 라고 하면 너무 부담스러울까나~ ^^
  • 오리지날U 2009/02/02 02:01 #

    마우스 노가다는 생각보다 힘들답니다 ㅜㅜ
    그림 같지도 않은 저 세 컷 끄적거리는데 무려 45분이 걸렸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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