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 초속 5센티미터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출연 : 미즈하시 켄지




누가 그랬더라.. 인간의 발명 중 가장 멍청한 짓은..

바로 '시간을 발명한 것'이었다고.


나는 시간이 가는 게 무섭다.
나이를 먹는 것이 무섭고,
뭔가를 자꾸 알아간다는 것도 무섭고,
그걸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은 더 무섭고,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그저 시간의 흐름에 내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 또한 무섭다.

그 중에서도..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게.. 가장 무섭다.



왜 나는..

왜 나는 그때 적절한 선택을 하지 못했나 !

라고 아무리 되새김질 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다.
그래서 인생은 기본적으로 공포요, 외로움이다.
그걸 이겨내기 위해 나름대로 유흥거리를 찾아보지만..
인간의 기억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어서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도무지 그 시간과 공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내일 아침 어김없이 태양은 뜨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태연하게..
그렇게 또 나는 챗바퀴 돌듯 반복되는 프로세스 속의 노예가 되어간다..

점점 빠르게.


















-덤-

부제는 나와 같이 시속 30킬로미터를 달리고 있을 015B 세대에게 바친다.



-덤2-

간만에 뜬 1004의 강추........까지는 아니고 그냥 추천작.

감독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암튼 이 사람 감성이 대단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영상도 영상이지만 여기 나오는 음향 효과들이 정말 본능?에 충실하단 말야.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따위를 듣노라면 진짜 엄지 손가락이 절로 올라간다 乃
하지만 다 좋은 건 아니고, 굳이 흠을 하나 잡자면..
안그래도 빠른 전개에 음악까지 쓸 데 없이 많이 나와서
나같이 멀티테스킹과 안 친한 부류들은 집중력이 자꾸 분산된다는 거?
그 뭐시냐.. [양념장을 과도하게 얹은 두부부침]을 [출근길에 먹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흠.




 

덧글

  • 교리자 2009/01/10 09:05 # 삭제

    요새 개인적인 사정으로 영화를 봐도 덤덤히 보고 있는데...
    기정님의 추천작이라니 맘을 다잡고 함 봐야겠네요. 영화 본 후에 다시 들립죠 ^^*
    댓글을 연초에 보실 수도 있겠지만... 연말 건강하고 보람차게 마무리 하세요.
  • 오리지날U 2009/01/10 09:07 #

    덕분에 너무 든든합니다. 뭔진 모르지만 암튼 든든합니다.
    누군가.. 하루에 단 3초 만이라도 내 생각을 한다는 게..
    이렇게 가슴 뜨거워질 수가 없습니다.
    민혁님도 새해엔 꼭 원하는 것들 이루세요 (__)
  • 詩人 2009/01/10 11:30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성우와 음악을 제외하고 다 혼자서 제작했던 '별의 목소리'로 매우 주목을 받았던 감독이지만, 그 이후 작품은 평가가 많이 갈리는 편이죠. 초속 5㎝도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별의 목소리 이후로 계속 '남녀의 헤어짐'에 대한 작품만 만드니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고(...).
  • 오리지날U 2009/01/10 11:43 #

    주변에서 하도 말들이 많아 <별의 목소리>라는 걸 한 번 보기는 봐야겠네요ㅎ
  • 광대 2009/01/10 14:26 #

    흠 도전해볼만한 작품인듯
  • 오리지날U 2009/01/11 03:55 #

    에.. 어느 쪽이요? 별의 목소리? 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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