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 따위로 살 텐가 ! - 태권V의 망령.

 
2009년에 <태권V>의 실사판이 나온단다.

그것도 블록버스터로. 200억이란다.

...



하아.. 대체 언제까지인가. 대체 언제까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캐릭터]로 키우겠다는 몰입 개그를 할 셈인가?
이쯤되면 저들의 진짜 속내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로보트태권V'라는 곳은 정녕 무얼 위한 곳이며 대표 '신철'은 뭐하는 인간인가?
검색은 커녕 클릭도 하기 싫은 곳이지만 일단 궁금하니 가보았다.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합니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로 거대한 제국을 이루어냈고,
반다이는 건담으로 현자의 아성을 개척해냈습니다.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는 태권브이 캐릭터로 새로운 콘텐츠 비지니스의 패러다임을 제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창조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추구하는 (주)로보트태권브이의 '경영목적'이라는데
역시 내 예상대로 이 양반들 최소한 제정신의 범주는 벗어난 듯하다.
(글쎄..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제정신일 지도..)
카테고리 다음 항목까지 갈 것도 없고, 일단 저 짧은 몇 줄짜리 글만 봐도
역겨워지다 못해 어안이 벙벙하여 입가에 침이 흐를 지경.

디즈니? 건담?

이 사람들.. 지금 자기들이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건지 알고는 있나?
정말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소위 말하는 '절망자세'라도 취하고 싶다.
아니 어째서 ! 도대체 왜 !
[새로운 콘텐츠 비지니스의 패러다임]을 태권V로 제시해야만 하냔 말이다 !!

나 역시 태권V를 극장에서 봤고, 또 명절이나 생일 선물로 태권V 관련 상품을
희망 리스트 0순위에 올려놓던 세대지만 저들에게 추억이나 향수 같은 건 없다.
아니, 백배 양보해서 있다 치자.
있다 치고 또한 설령 충분히 그것들을 주축으로 한 플랜이라 할 지라도
이런 일련의 언행들은 쪽팔린 과거의 반복일 뿐이며 틀림 없는 국가적 망신이다.
아마 그들도 인간인 이상 이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 터.

그런데도 200억을 처발라 기어코 태권V를 다시 끄집어내겠다는 것은 물론,
무려 '한국의 대표 캐릭터(씩이나)'로 키우겠다는 거다.
레도 아니고, 파도 아니고, 그야말로 다들 미친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디즈니 운운하는 소개글을 홈페이지에 떡-하니 박아놓을 수가 있냐 말이다.

...



기사를 보고.. 거기 달린 댓글을 보고..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가서
장장 다섯 시간에 걸쳐 2009년 실사판의 원작이 됐다는 <V>를 모두 읽었다.
이 역시 예상대로 작가의 마음이 한껏 묻어난 오마쥬였는데.. 웬 걸?
읽고나니 오히려 더 답답해지고, 저들의 얄팍한 행각에 그나마 만화를 읽는 동안
조금 가라앉았던 기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원판이 가진 문제와는 관계 없이
순수하고 정당?한 열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작품이-
만화가라는 직업을 떠나 그냥 한 명의 팬으로서 바친 성의가-
'뉴 패러다임'이라는 택도 없는 명목 하에 쓰레기 상술로 둔갑하는데 울화통이 터지지 않겠나?!


나는 태권V가 둘리 만큼 좋고, 까치 만큼 좋고, 구영탄 만큼 좋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 좀 놔주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이 따위 진창에 자위하며 갈 텐가.

재수없다.





실사판 에반게태권V의 공개컷. 다행히 감독은 '원신연'이라 한다.




 

덧글

  • Dr-S 2008/02/03 21:51 #

    다시 보니까 에바에다 태권V 머리랑 갑빠 박아놓은거 같긴 하다.
  • 오리지날U 2009/02/20 04:33 #

    뭐 다시 볼 거나 있습니까ㅎㅎ 그냥 딱 봐도 그런 걸요 ^^
  • 투식스티 2008/02/03 21:57 #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건담의 경우
    재창조를 통해서나 시리즈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더듭하고 있는 것에 비해
    로보트 태권V는...거의 우려먹기 수준
    -_-
    일단 이름부터 태권V이기 시리즈물의 한계와 재창조의 한계가 있겠지만요.
  • 오리지날U 2009/02/20 04:36 #

    우려먹기라든가 뭐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표절작을 가지고 레전드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개그죠..;

    자타가 공인하는 잘못을 저질렀으면 이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고,
    또 그런 시도를 지원하고, 뒷받침해줘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즤들이 나서서
    '우리나라 대표는 베껴왔어요~'하며 만천하에 떠드는 꼴이라니..
    이 어찌 한심하고 재수없지 않겠습니까.. 에효-
  • 투식스티 2008/02/03 21:58 #

    그래서....확실히 만화 V는 새로운 시도였죠.
  • 오리지날U 2009/02/20 04:41 #

    솔직히 말하면 딱히 그렇게 새로운 시도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로 보나 뭐로 보나..

    다만 그런 뻔한 얘기를 [행동으로 옮긴 것] 만큼은 칭찬할만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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